사회사연구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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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사의 이해 | 신용하 외 엮음 | 1995/04/28


1995년04월28일
신국판, 549 쪽, 양장
ISBN : 89-320-0760-8 93300
16,000 원
 
책 소개

한국 사회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별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총 15편의 논문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제1부와 한말-일제하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는 제2부로 편제되어 있는 한국사회사연구회의 크나큰 결실이다.

[머리말]

편자들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사를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강의해오면서 한국 사회사 연구와 교육의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 없음을 늘 아쉬워해왔다. 사실 이러한 아쉬움은 단지 편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사에 관심을 갖는 연구자 모두가 갖는 아쉬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한국사회사학회에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여러 회원들의 힘을 합하여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약 2년 반에 걸친 우리 모두의 노력의 작은 결실이다. 여기에 그 과정을 적음으로써 머리말에 갈음하고자 한다.

한국 사회사에 대한 개설적 안내서의 필요성이 처음 구체적으로 제기된 것은 1993년 2월의 일이었다. 당시 한국사회사학회의 전신인 한국사회사연구회에서는 사회사 관련 강의의 경험을 서로 나누고 사회사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사회사(및 사회사, 역사사회학) 강의에 관한 워크숍'을 대전(충남대)에서 개최하였다. 워크숍에는 모두 20명 정도의 회원들이 참가하였는데, 참가자들은 종합 토론까지 가는 약 5시간에 걸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에 관해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하였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우선 학부 학생을 위한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사회사 개설서의 집필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 계획은 바로 실천에 옮겨지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그해 여름 학술진흥재단에서 공모한 양서 개발 프로그램에 편자들이 지원함으로써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서적 집필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었으나, 편자들은 이를 일반인들의 교양에도 부응할 수 있는 한국 사회사에 대한 개설서를 펴내는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편자들의 이러한 의도는 다행히 받아들여져 1993년 11월부터는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게 되었다. 편자들은 한국 사회사의 개설서를 구상하면서, 이 책이 학부 수준의 한국 사회사 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고, 한국 사회사를 처음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젊은 연구자들에게 안내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일반인들의 교양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또한 편자들은 이 책에 되도록 많은 분야별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한국 사회사의 주요 주제나 관심 영역들을 포괄적으로 소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이러한 편자들의 생각은 한국사회사연구회 간사회의의 심의를 거쳐 구체화되었다.

책의 편집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의 하나는 책이 포괄하는 시기를 어디까지로 잡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국 사회사의 개설이 되기 위해서는 원시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의 전시기에 걸친 한국의 사회사가 책의 내용으로 포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려 시대 이전은 전반적인 연구의 부족과 함께 적절한 집필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사정 때문에, 그리고 해방 이후의 현대사 부분은 한 권의 책 속에서 함께 소화하기에는 너무 벅찼기 때문에 일단 이 책에서는 제외하였다. 그 결과 책은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제1부와 한말-일제하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는 제2부의 두 개 부로 편제되었고, 이 밖에 서장과 결장을 두어 사회사 및 한국 사회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책 전체의 통일성을 기하며, 현대 사회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약간의 서술을 덧붙이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갖는 한계는 명백하다. 이러한 한계는 앞으로 빠른 시일내에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사 부분은 연구의 성과도 상당히 축적되어 있는 만큼 조만간 후속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는 편자와 다른 필자들 사이에, 그리고 모든 필자들 상호간에 긴밀한 협조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즉, 공식적으로 두 차례의 워크숍을 거쳤을 뿐만 아니라, 편집상의 통일을 기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었으며, 특히 각 부분의 초고가 완성된 뒤에는 서로 관련되는 부분을 교환해서 검토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느라고 시간은 다소 지연되었지만, 그것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편자들은 그 과정에서 집필자들이 보여준 관심과 열정, 그리고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또한 직접 집필에는 참여하지 않은 한국사회사학회의 회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이제 이 책은 『한국 사회사의 이해』란 이름으로 독자들 앞에 나서게 되었다. 편자들은 이 책이 '한국 사회사'에 대한 최초의 개설서로 출간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물론 책의 목적이 다소 복합적이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부족하거나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적지 않을 것이다. 편자들도 이 책이 과도기적인 성격을 갖고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훨씬 더 훌륭하고 완전한 한국 사회사의 체계화 작업이 이루어짐으로써 이 책의 과도기적 사명이 좀더 빨리 단축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이 책의 출간에 못지않은 기쁨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의 하나는 주로 사회학을 학문적 배경으로 하는 집필자들에 의해 씌어진 사회사 개설서라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회사'에 대해 사회학이라는 학문적 배경에서 오는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작업이 좀더 넓은 학문적 바탕을 갖지 못하였음을, 특히 역사학 분야의 사회사 연구자들과 협력의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두 학문 분야의 협력을 염두에 두면서 이 작업에 임했고, 이제 우리 나름의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점에서 다른 학문적 바탕 위에서 사회사에, 나아가 역사에 관심을 갖는 동학들의 관심과 질정을 기대하는 바이다.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사회사학회에서는 사회사 분야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좀더 널리 공유하고 새로운 연구를 자극하려는 의도에서 '사회사 연구 총서'의 발간을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책이 갖는 상징적 성격을 고려하여, 총서의 첫 권으로 이 책을 상재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사회사 연구의 성과가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995년 여름, 해방 50주년의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편자들 적음

저자 및 역자소개

신용하
서울대 문리과대학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 연경학회 객원교수를 역임한 바 있고, 현재 서울대 사회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월봉저작상, 3·1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주요 저서로 『독립 협회 연구』 『한국 근대사와 사회 변동』 『신채호의 사회 사상 연구』 『한국 근대 민족 운동사 연구』 『동학과 갑오농민전쟁 연구』 『조선 토지 조사 사업 연구』 등이 있다.

목차

'사회사연구 총서'를 간행하면서

머리말

서장 '한국 사회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김필동

제1부 전통 사회의 구조와 변동
제1장 국가와 지배 체제: 이창걸
제2장 지주 제도와 농민 생활: 신용하
제3장 인구 변동과 도시의 발달: 조성윤
제4장 가족과 친족: 정승모
제5장 신분 구조의 변화: 지승종
제6장 사회 조직과 조직 생활: 김필동
제7장 종교와 사회 사상의 흐름: 조혜인

제2부 근대 사회의 형성과 전개
제1장 국제 관계의 변화와 근대 국가 수립 운동: 박명규
제2장 식민지 지배 체제와 민족 독립 운동: 김영범
제3장 일제의 산업 정책과 식민지 공업화: 이정옥
제4장 인구 변동과 도시화: 정진성
제5장 농촌 사회의 변화과 농민 운동: 이준식
제6장 노동 계급의 형성과 노동 운동: 김경일
제7장 가족 생활의 변화와 여성의 성장: 문소정
제8장 근대 사회로의 변화와 종교: 노치준

결장 한국 사회 변동의 추세와 현대 한국 사회: 박명규